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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토 받으러 나갔다가 얼굴 털렸다? 미국 배달 로봇 기업 집단소송 피소

2026-10-20예상 읽기 시간: 4 분
부리토 받으러 나갔다가 얼굴 털렸다? 미국 배달 로봇 기업 집단소송 피소

자정이 다 된 밤 11시 45분. 헝클어진 머리에 헐렁한 수면바지, 짝짝이 슬리퍼를 끌고 시카고의 인도에 서서 야식 부리토를 기다립니다. 바퀴 네 개 달린 귀여운 배달 로봇이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며 다가옵니다. 비밀번호 네 자리를 누르고 따뜻한 은박지 포장을 꺼내 집으로 들어옵니다. 완벽한 야식 거래였을까요? 미국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에 접수된 집단소송에 따르면, 당신은 음식값뿐만 아니라 '얼굴과 손의 3D 생체 정보'까지 강제로 털렸을지 모릅니다!

소송의 대상은 미국 자율주행 배달 로봇 업계의 선두주자인 코코 로보틱스(Coco Robotics)와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입니다. 배고픈 고객들이 도어대시(DoorDash)나 우버이츠(Uber Eats) 음식을 꺼내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로봇의 카메라와 회전식 라이다(LiDAR) 센서가 사전 동의 없이 얼굴 윤곽과 손 모양 데이터를 무단 수집했다는 것입니다.

🌯 '트로이 목마 부리토' 소송의 핵심 쟁점

이번 소송의 강력한 무기는 미국에서 가장 엄격하기로 악명 높은 일리노이주 생체정보보호법(BIPA)입니다:

  • 원치 않은 로봇 배달: 원고들은 앱에서 로봇 배달을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로봇을 배차했다고 밝혔습니다.
  • 초근접 무단 3D 스캔: 뚜껑을 열기 위해 얼굴을 바짝 들이대는 순간, 센서들이 얼굴 뼈대와 손가락 구조를 3D로 측정하고 녹화했다는 주장입니다.
  • AI 학습용 데이터 공유 의혹: 수집된 데이터가 고객의 실명 및 집 주소와 결합되어 저장되었으며, 제3자 AI 기업(코코 소송장에는 OpenAI 언급 포함)에 컴퓨터 비전 학습용으로 제공되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었습니다.
  • 어마어마한 법정 손해배상금: BIPA는 과실 시 건당 1,000달러, 고의 위반 시 건당 5,000달러의 배상금을 규정합니다. 수만 건의 도심 배달에 적용되면 천문학적인 액수가 됩니다.

로봇 기업들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황당한 오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서브 로보틱스는 센서가 오직 보행자 충돌 방지와 안전 주행을 위해서만 사용되며, "개인을 식별하거나 생체 프로필을 구축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코코 로보틱스 역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소송은 기술과 일상이 부딪히는 현대 도시의 피로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팁 부담을 덜어주는 귀여운 심부름꾼이라 여겼던 네 바퀴 달린 기계가, 알고 보니 잠옷 차림의 주민들을 밤마다 훑어보는 '감시 카메라 군단'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제작한 현실판 <블랙 미러> 같은 풍경입니다.

🤖 인도 쟁탈전과 현대인의 프라이버시

법정 밖 현실의 거리에서도 로봇을 향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 보행권 침해 논란: 좁은 인도에서 유모차와 휠체어 통행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 원격 '유령 조종사': 완전 자율주행을 내세우지만, 도로에 콘이 세워져 있거나 개가 다가오면 지구 반대편의 원격 조종사가 카메라를 보며 수동 운전하는 실태도 드러났습니다.
  • 프라이버시의 역설: 스마트폰 안면인식 잠금 해제는 편하게 쓰면서도, 길거리 음식 배달 상자가 밤중에 내 민낯을 빤히 쳐다보는 것에는 극심한 거부감을 느끼는 현대인의 심리입니다.

다음에 야심한 밤 집 앞으로 배달 로봇이 찾아오거든, 머리를 살짝 빗어 넘기고 라이다 센서를 향해 방긋 웃어주세요. 부리토는 뱃속으로 사라져도, 당신의 3D 얼굴 데이터는 영원히 남을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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